中,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입액 22% 급감…"美수출규제 영향"

상반기 수입액 206조원…수입량도 전년比 18.5% 감소
美동맹인 반도체 강국 韓·대만·日서 수입 크게 줄어
자체 생산은 제자리 걸음…수입 감소분 충당 못해
  • 등록 2023-07-14 오전 11:42:37

    수정 2023-07-14 오후 2:53:20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주도로 중국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올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이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중국 장쑤성의 항구 모습 (사진=AFP)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수입액은 1626억달러(약 206조 3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2.4% 감소했다. 수량 기준으로도 상반기 2277억개의 IC를 수입해 전년대비 18.5% 줄었다.

이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이 구체화하며 한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파악된다. 올 상반기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24.9% 감소, 중국의 전체 교역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대만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도 각각 24.3%, 17.0%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수입액이 6.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미국의 반도체 동맹인 한국·대만·일본에서의 수입 감소가 두드러진다.

SCMP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인 일본, 한국 및 대만으로부터의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증가하며 반도체 무역 데이터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내 반도체 수급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전날 선전 증시에 상장된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인스퍼그룹(낭조정보)의 주가는 10% 급락했다. 미국의 수출통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상반기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인스퍼는 “세계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특수목적 칩의 공급 부족 때문에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GPU 등 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AI 개발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암시장에서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목표에도 자체 생산량은 수입 감소분을 메울 만큼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중국의 국내 IC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0.1% 증가한 1400억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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