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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일부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곽에서 도시를 포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고지를 점령했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점령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외신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바흐무트가 우크라이나 수중에 있느냐’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흐무트가 우리 마음 속에만 남아 있다. 바흐무트가 파괴됐다.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완전 점령했다고 주장한다’는 언급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말리아르 차관 역시 “바흐무트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며 전황이 우크라이나군에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산업·교통요충지인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꼽힌다. 러시아군은 와그너그룹을 앞세워 지난해부터 열 달 넘게 바흐무트를 장악하기 위해 공세를 퍼부었다. 로이터는 “바흐무트 점령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7월 이후 러시아군이 처음으로 점령한 주요 도시이자, 연패를 딛고 사기를 북돋는 승리가 될 것”이라며 “(바흐무트가) 전략적으로 가치가 없더라도 이 지역을 잃은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