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 걸린 생쥐는 매일 30분씩 전자반창고를 통해 전기자극을 받았다. 그랬더니 전기자극을 받은 쥐는 그렇지 않은 당뇨쥐보다 당뇨병성 궤양이 30% 빠르게 치유되는 것을 입증했다. 당뇨병성 궤양은 시간이 흐르면서 수분이 줄어들고 아물어지는 과정을 밟는데 상처에 흐르는 전류저항이 점차 감소되는 것을 통해 연구진은 치유 속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이 전기자극을 통해 치유될 수 있음이 입증됨에 따라 관련 치료기기 상용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 전자반창고는 몰리브덴 소재여서 피부에 부착해도 자연 생분해되기 때문에 허가가 날 경우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미국에는 약 30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들이 1년에 치료로 쓰는 비용은 무려 327억달러(약 430조원)에 달한다. 당뇨병 환자의 15~25%는 언젠가 한번은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을 갖게 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이미 2019년 초부터 전기자극 치료를 통해 당뇨병성 족부궤양이 개선되는 것을 약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에서 확인했다”며 “미국에서는 의료비가 비싸 전기자극치료를 병원에서 받는 것을 겁낼 수 있지만 국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전기자극치료를 받아 당뇨발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원장은 “모든 상처와 피부궤양은 정상적인 전기신호전달이 끊긴 상태가 된다”며 “전기자극을 가하면 이런 신호전달 경로가 복원되면서 새로운 세포의 생성이 유도돼 상처 부위로 이동하는 자연치유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임상경험으로 볼 때 4개월간 매주 1회 이상 치료하면 족부궤양의 진물이 줄어들고 흐물흐물한 상처가 아물면서 외피를 형성해가는 게 관찰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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