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입수사에 백기" 카카오엔터, 인니 웹툰 불법 유통물 1만5000건 차단

  • 등록 2023-03-20 오전 10:18:17

    수정 2023-03-20 오전 10:18:17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작년 한 해 인도네시아에서 웹툰 불법 유통물 1만5607건을 신고·차단했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엔터 글로벌 웹툰 불법 유통 대응 TF팀(P.CoK팀)은 지난해 총 206개의 불법 유통 관련 텔레그램 그룹, 13개 대형 불법 번역 그룹과 연계된 도네이션 채널 32개를 폐쇄시켰다. 인도네시아는 인터넷 이용자의 63%가 불법 콘텐츠를 이용할 만큼 저작권 인식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성과는 작년 7월부터 진행한 글로벌 불법 유통 근절 캠페인과 현지 출장, 잠입 수사 등을 통한 정성적 침해 대응을 병행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P.CoK팀은 텔레그램, 디스코드 등 단속이 까다로운 각종 플랫폼을 전담 팀원을 두고 모니터링해왔다. 경계가 심한 폐쇄형 커뮤니티에는 일반 이용자로 가장해 접근하는 등 오랜 시간 공들여 잠입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니 대형 불법 번역 그룹 운영자가 “카카오웹툰 번역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다수의 불법 번역 사이트가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엔터 측은 “불법물 대부분이 폐쇄형 커뮤니티에서 유통되고, 시시각각 변하는 은어를 통해 공유되기 때문에 자동화 툴로는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폐쇄형 커뮤니티에 잠입하고, 은어 맥락까지 파악하려면 각 언어권별 전담인력을 통한 체계적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P.CoK팀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국내와 영어권, 중화권에서 불법 사이트 단속 활동도 계속 진행 중이다. 중화권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석달 만에 7만680개 불법물을 차단했다.

이호준 카카오엔터 법무실장 겸 불법 유통 대응 TF장은 “2021년 TF팀 출범 이후 현재까지 불법물 약 920만건을 적발하고, 검색 차단 키워드 약 7000건을 등록하는 등 꾸준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이용자 대상 참여형 인식 개선 활동, 불법 사이트 고소를 위한 증빙용 침해 현황 DB 수립 등 보다 다각적인 접근법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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