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윤종원 "韓 경제에 금융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 열어달라"

기업은행장 3년 임기 마무리
'중소기업 금융주치의' 자처
코로나 피해 기업 지원 앞장
  • 등록 2023-01-02 오전 10:44:28

    수정 2023-01-03 오전 7:13:33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윤종원(사진) 기업은행(024110)장이 2일 “금융이 만나는 세상으로 중소기업과 한국경제에 열어달라”고 강조하며 3년 임기를 마무리했다. 금융이 경제와 기업성장에 큰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기은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원칙과 상식이 지배하고 건전한 기풍이 흐르는 IBK가 돼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과 윤리를 지키고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건강한 토론과 새로운 시도가 넘쳐나는 은행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어 “작은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며 “큰 소명을 생각하고 서로를 예의와 존중으로 대할 때 은행 품격이 높아지고 당당해질 수 있다”고 했다.

국책은행 본분을 유념해달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지난 60년간 IBK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라는 질문을 항상 가슴에 담아달라”며 “IBK 존재 이유인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우산을 씌워 주고 고객 꿈과 가능성을 찾아주는 노력이 체화될 수 있도록 은행의 유인구조와 업무체계를 늘 점검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난 3년을 돌아보며 “코로나 위기 앞에서 밀려드는 소상공인을 도와주던 직원들, 24시간 코로나 대응체계를 가동한 비상대책반 직원들, 혁신과제를 고민하고 변화를 만들어온 직원들, 열악한 벽지 점포에서도 밝게 일하던 얼굴들, 아픈 동료에게 휴가를 나누던 따뜻한 마음들 모두가 빛나는 IBK 역사를 만든 주역”이라고 했다. 특히 “병마 등으로 우리 곁을 떠나셔서 고마움을 전할 수 없는 동료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2020년 1월 취임한 윤 행장은 임기 내내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은에 ‘중소기업의 금융주치의’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금융 지원은 물론 중소기업 재무컨설팅 등 비금융 서비스 외연을 확장했다. 금융권 최초 중기대출 200조원을 달성하는 한편 자산 400조원의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 도약했다. 당기순이익을 2조원대로 끌어올리고 고객 수도 1800만명대로 늘렸다.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이날 이임식 단상에서 송별사를 통해 “때로는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투쟁이 있었지만, 행장은 IBK의 가장 큰 어른이었다”며 “직원 보호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보상 체계도 함께 고민하며 과감하게 실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9년 만에 S등급을 받고 일괄전환 직원의 정원 통합 등 숙원사업을 해결했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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