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하면 지소미아 폐기 가능"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적대적 관계인데 어떻게 군사협정 맺느냐"
도쿄올림픽 보이콧에는 "선동적일 수 있어"
  • 등록 2019-08-02 오전 9:15:12

    수정 2019-08-02 오전 9:15:12

국회 방일단의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명단) 배제를 결정할 경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 규제에 이어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트리스트는 일본이 안보상 신뢰할 수 있는 국가를 지정해 주요 전략물자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다.

강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상황이 이렇게 막 가게 되면 당연히 (지소미아 폐기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적대적 관계인데 어떻게 우리가 군사정보협정을 맺을 수 있겠느냐”며 “(일본이) 논리적 모순을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도쿄올림픽 보이콧(거부)에 대해서는 “그것까지 심각하게 얘기할 때는 아니다”며 “너무 선동적이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를 예의 주시하면서 차근차근 여러 가지 맞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며 “(도쿄올림픽 보이콧이) 그중 하나의 아이디어일 수 있지만 좀 차분하고 냉정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전날 당초 예정돼 있었던 국회 방일단과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과의 만남 불발에 대해서는 “불발보다도 피했다고 생각한다”며 “자민당에서 결과적으로 외교적 실례를 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나지 말라’ 이렇게 한 것 아니겠느냐”며 “그건 우리한테 줄 게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다. 답변할 게 없어서 만나는 걸 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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