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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청와대 내부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우 전 수사관(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12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오후 10시 40분경 약 12시간 30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수원지검을 나온 김 전 수사관은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김태우 수사관님 화이팅”이라는 지지자들의 구호에는 살짝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조사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김 전 수사관은 “사실대로 다 얘기했다”면서 “숨길 것도 없으니까 있는 대로 다 얘기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 전 수사관은 언론을 통해 청와대 특감반 근무 당시 특감반장과 반부패비서관, 민정수석 등의 지시로 민간인 사찰이 포함된 첩보를 생산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소속인 김 수사관에 대한 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 수사관의 주거지 관할 검찰청인 수원지검으로 해당 사건을 이송했다.
이날 수원지검은 김 전 수사관의 서울중앙지검 사무실과 용인시 자택·차량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문건과 하드디스크, 통화 및 이메일 기록을 토대로 여러 가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반면 김 전 수사관은 지난 10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누설한 것이 있다면 청와대의 비리를 누설했지, 비밀을 누설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공익 목적의 제보였음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