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카바이러스 확진자 10명 중 8명 동남아서 '감염'

76% 동남아 여행객 24% 중남미 여행객
동남아 우기 접어들며 모기 위험 증가
  • 등록 2017-06-26 오전 9:33:04

    수정 2017-06-26 오전 9:33:04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내에 유입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10명 중 8명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여행을 다녀온 여행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국내에 유입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21명의 역학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16명(76%)이 동남아 여행객이었다. 나머지 5명(24%)는 중남미를 다녀온 이들이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의 몸에 나타난 발진(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이집트숲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2015년 대규모로 확산했다. 브라질 등 중남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 78개국에서 150만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쳤다. 감염 증상으로 열, 피부 발진, 눈 충혈, 관절 통증 등이 있지만, 감염자 5명 중 4명 이상은 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자신이 감염됐는지 모르고 넘어갈 수 있다. 다만 임신부의 경우 소두증을 가진 태아를 출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카바이러스에 노출된 국가(출국지 기준)별로 보면 필리핀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4명) △태국(3명) △몰디브(1명) △과테말라(1명) △도미니카공화국(1명) △볼리비아(1명) △브라질(1명) △푸에르토리코(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보면 남성이 14명(67%) 여성이 7명(33%)이었다. 임신부는 한 명도 없었다. 연령별로는 △20대 7명 △30대 8명 △40대 3명 △50대 2명 △60대 1명 등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21명은 현재 모두 양호한 상태지만 초기에 나타난 증상은 각기 달랐다. 주요 증상은 발진(20명·95%)이었다. 이 외에도 △근육통 14명(67%) △발열 9명(43%) △관절통 7명(33%) △결막충혈 5명(24%) △무증상 감염자 1명 등도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남아지역이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기에 접어들며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더 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모바일 사이트(http://m.cdc.go.kr)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http://www.cdc.go.kr)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현황을 확인하는 등 개인 예방에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본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 여행객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지켜달라”며 “여행 후에도 남녀 모두 6개월간 임신을 연기하고 금욕하거나 콘돔을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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