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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한강이 파리 센느강, 런던 템즈강처럼 자연 생태계·관광상업시설이 조화를 이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여의도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통합선착장을 짓고 수상교통과 한강 문화·관광의 허브로 조성한다.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와 서울시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강협력회의를 열고 이같은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한강을 7개 권역으로 나누고, 이 중 여의도~이촌권역을 우선협력거점으로 선정해 2018년까지 개발한다. 여의도~이촌 권역은 다른 한강 지역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 생태자원이 풍부한 밤섬, 샛강, 여의도공원 등 기존 자원과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고려됐다. 이 지역을 △자연성회복 △한강-도시 연계 △관광·문화활동 확대의 핵심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여의마루에는 피어데크(부두형 수상데크), 여의테라스(윤중로변), 무빙스토어(이동형 컨테이너) 등 다양한 문화·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피어데크는 일종의 종합선착장으로 이곳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들어서고 육지와 물 위를 오가는 수륙양용차의 운행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윤중로변에는 한강을 조망하면서 휴식할 수 있는 여의테라스가 들어서고 이동형 컨테이너로 만든 무빙스토어도 설치된다.
이외 여의도 한강 수변에는 그늘·휴식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강숲이 조성된다. 이촌 지역의 콘크리트 인공 호안을 걷어내 자연형 호안으로 재정비하는 등 자연 하천의 생태 기능을 되살리는 사업도 추진된다.
여의도~이촌권역은 올해안에 투자심사를 완료하고 내년에 설계 및 환경영향 평가 등을 거쳐 2017년에 착공한 뒤 2018년에는 준공할 계획이다. 3981억원의 사업비 중 1462억원은 민자에서 투자하며, 나머지 2519억원은 서울시와 정부가 절반씩 분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한강이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가운데 관광 레저 등 서비스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19년까지 공공 2519억원, 민자 1462억원 등 총 3981억원이 투자돼 신규 일자리 4000여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은 한강이 다시 살아나는 첫 물결을 일으키는 날”이라며 “천만 시민과 세계인 모두의 한강이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