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주사, 당뇨발 궤양 치료에도 효과

이탈리아 연구진, PDRN 성분 주입 시 효과 2배
  • 등록 2014-09-12 오전 10:32:01

    수정 2014-09-12 오전 10:32: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15%가 경험하는 흔한 합병증이다. 당뇨발이 생기면 치료를 서둘러 궤양이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PDRN이라는 천연성분으로 만든 DNA 주사가 당뇨발 궤양 치료에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PDRN 성분이 조직 재생을 도와 당뇨발 궤양 크기를 줄이고 빨리 아물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DNA 주사는 당뇨발 외에도 무릎 어깨 관절 치료에도 적용되는 등 그 쓰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당뇨발 초기 적극 치료 중요…DNA 주사, 상처 치료 도움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발이라 부르는 당뇨병성 족부병은 당뇨병 환자의 약 15%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경험하고 그 중 1~3%는 절단 수술까지 받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신경이 손상되면서 감각기능이 떨어져 상처가 나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작은 상처도 궤양으로 번지기 쉽다. 혈액순환 또한 원활하지 않아 상처 부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발에 가벼운 상처가 나도 염증이 동반되며 잘 낫지 않고 점차 피부와 관절, 뼈가 괴사해 최악의 경우 발의 일부를 절단하게 된다.

당뇨발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당뇨발이 확인되면 전신 감염을 조절하는 치료, 혈류를 개선하는 치료, 발의 상처를 소독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 등을 하게 된다. 상처에 압력을 줄이고 발이 변형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 신발이나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한다.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은 “당뇨로 인해 발에 궤양이 있을 경우 가장 중요한 치료는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궤양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며 상처를 소독하는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절단 수술을 해야 하지만 발의 변형을 최소화 하고 재발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많은 부분을 살려내는 것이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새 살이 돋는 것을 촉진시켜주는 약제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PDRN 주사가 궤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초 이탈리아 메시나 대학교의 프라노수 스큐아드리토 박사팀은 당뇨발 환자에게 PDRN 주사를 투여한 결과 치료 효과가 2배 가량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 권위의 ‘임상 내분비학 대사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당뇨발 궤양이 있는 환자 21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PDRN 주사를,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주입했다. 주 3회, 8주 동안 투여한 결과 PDRN 그룹 환자의 37.7%에서 상처 치료 효과가 있었으며 위약 그룹은 18.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이태연 원장은 “조직 재생을 돕는 효과가 있는 PDRN 성분이 당뇨발 상처 크기를 줄이고 아물게 하면서 치료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NA 주사, 오십견 등 관절 질환에도 효과

DNA 주사라고도 하는 PDRN 주사는 연어에서 추출한 PDRN이라는 성분으로 만든 주사 타입의 상처치료제다. PDRN 성분은 인체 내에서 섬유아세포의 증식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섬유아세포는 DNA의 생성, 합성에 관여하는 성장인자로 기존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동시에 손상된 세포나 조직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손상된 힘줄이나 근육, 인대 등의 세포재생단계에서부터 작용해 신속하고 확실한 재생효과를 볼 수 있다. PDRN은 천연 물질이고 인체의 치유 능력을 이용한 재생치료이기 때문에 안전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

PDRN 주사는 당뇨발 치료 외에도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어깨 관절 질환, 무릎 발목 손목 관절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손상된 인대나 힘줄, 연골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관절내시경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될 때도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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