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외교공관, 시세차익 노리고 맨해튼 공관 '팔자'

  • 등록 2014-04-27 오후 3:57:37

    수정 2014-04-27 오후 3:57:37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뉴욕 노른자 자리인 맨해튼에 자리잡고 있는 각국 외교공관들이 최근 가파르게 치솟은 뉴욕 부동산 가격에 앞다퉈 매물을 내놓고 있다.

맨해튼에 공관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와 세르비아는 공관을 매물로 내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공관은 맨해튼 내에서도 부촌 지역으로 꼽히는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최고급 아파트 파크에비뉴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가파르게 치솟은 뉴욕 부동산 경기를 틈타 이를 처분하고 시세차익을 남겨 새 공관이나 관저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홀스테드 프로퍼티 조사에 따르면 최근 어퍼이스트사이드 내 침실 3개 이상 집의 평균 가격은 620만달러(약 65억원)로 지난해와 비교해 57% 급등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740번지 파크에비뉴 고층 건물에 있는 방 18개 짜리 관저를 480만달러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센트럴파크 옆에 있는 방 6개 짜리 호화 단독주택도 325만달러에 매물로 내놨다.

옛 유고 유엔대표부 관저를 물려받은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 등 5개 나라도 공관 처리에 고심중이다. 특히 39.5%로 가장 많은 공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세르비아가 공관 매각에 가장 적극적이다.

미르자나 쥐브코비치 주미 세르비아 총영사는 “하루 빨리 공관을 매물로 내놓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옛 유고 유엔대표부 관저는 소유권이 불분명해 방 13개짜리 호화 건물에 먼지만 쌓인 채 매달 1만3400달러의 관리비만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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