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현대그룹, 현대건설 MOU 현실적 해법은?

입찰 규정상 오늘 MOU 체결시한..연기 가능성 높아
연기 후 증빙서류 제출 전제 `조건부` MOU 가능성도
현대그룹 대응 `주목`.."현대측이 의혹해소 대안 제시해야"
  • 등록 2010-11-29 오전 11:17:08

    수정 2010-11-29 오전 11:18:22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현대상선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대출금 1조2000억원에 대한 증빙서류 제출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000720)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지 여부가 29일 결정된다.

그러나 나티시스은행 대출금 1조2000억원에 대한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는 여론과 정치권 압력 때문에 채권단이 이날 현대그룹과 MOU를 체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은 MOU 체결을 연기하면서 `조건부 MOU 체결`과 같은 타협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그룹측 반응에 따라 채권단 대응수위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채권단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1조2000억원의 나티시아 대출금 실체를 밝힐 수 있는 대출계약서 등 증빙자료를 28일까지 제출해 달라는 채권단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를 개최, 대응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입찰 규정상 오늘까지 MOU를 맺도록 돼 있어 MOU 체결 여부를 오늘까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운영위 논의 결과에 따라 채권단 입장은 달라질 수 있다"며 "결과를 미리 예단하지 말자"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1조2000억원의 나티시아 은행 대출금 의혹에 대한 검증을 포기하고, 이날 MOU를 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채권단 관계자는 "(증빙서류 확인없이 MOU를 맺는다면) 파는쪽(채권단)이 현대그룹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어떤 형태든 대출금 실체에 대한 의혹은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률적으로 검토한 결과,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28일까지 채권단의 자료제출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기는 어렵다는 유권해석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는 MOU 체결을 일정기간 연기하고, 채권단과 현대그룹측 입장을 절충할 수 있는 타협안을 모색하는 방안이다.
 
현대그룹도 선(先) MOU를 전제로 "MOU에 근거해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해명 및 제출서류에 대해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타협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금융권에선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증빙자료)를 제출하는 의무를 전제로 채권단과 현대그룹이 MOU를 체결하는 `조건부 MOU`이 현실적인 타협안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엄격한 평가기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는 채권단의 명분을 살릴 수 있고, 현대그룹측에도 대출계약서 제출을 강요할 수 있는 법적의무를 강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MOU를 맺을 경우 현대그룹은 이행보증금 성격으로 인수금액의 5%(2755억원)를 채권단에 납부해야 한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의지가 있다면 대출금 실체에 대해 근거없이 제기되는 의혹들을 검증할 수 있는 대안을 현대측이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그룹이 민·형사 소송 등 강경책으로만 일관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 채권단 명분만 만들어준다는 논리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강경책으로 일관할 경우 세간의 의혹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 올 경우 채권단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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