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넘어서라`..월드컵 인터넷중계 고화질 경쟁

아프라카TV, 5000kbps 업계최고 수준
네이버·다음도 대폭 업그레이드.."TV보다 선명" 자신감
  • 등록 2010-06-17 오전 11:32:31

    수정 2010-06-17 오전 11:32:31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을 따낸 인터넷 업체들이 화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만 해도 인터넷 생중계 화면은 선수 움직임을 겨우 분간할 정도. 최근에는 일반TV 보다 오히려 선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운영하는 나우콤(067160)은 이날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부터 국내 최초로 5000Kbps 고화질 생중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5000Kbps는 21인치 모니터를 가진 네티즌이 인터넷 중계를 전체화면으로 확대해도 고화질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일반 TV 화면 보다 더 깨끗하고 선명하다.

이러한 고화질 화면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시청하게 되면 서버 장비에 부담이 커서 무리라는 의견이 많았다. 아프리카TV는 자체 개발한 분산전송 솔루션으로 이를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다음과 네이버도 이번 남아공 월드컵부터 고화질 생중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포털은 공통적으로 2000Kbps 고화질 생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4년전 독일 월드컵 당시 화질이 350Kbps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당시엔 선수 움직임만 겨우 분간할 정도였고 축구공이 또렷이 보이지 않아 다소 답답한 감이 있었다.

인터넷 고화질 중계는 많은 움직임과 신속한 앵글 이동, 속도감, 선명한 화질이 요구되는 스포츠 경기 특성이 잘 반영돼야 한다. 최근 인터넷업체가 자체 동영상 기술을 개선시키면서 서비스 품질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다음은 별도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 `팟플레이어`를 통해 고화질 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도 자체 개발한 중계 솔루션 `Nlivecast`을 통해 월드컵 중계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인터넷방송 화질이 선명해지면서 아예 저사양 TV 보다 PC로 경기를 보려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과 한국팀 경기가 주로 저녁 시간대 몰려 TV 시청이 높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인터넷방송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경우, 지난 11일 개막식과 개막전에서 고화질 생중계 이용자수 약 25만명을 기록했고, 대한민국-그리스전에서도 최고동시접속자수 20만, 누적이용자 200만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대해 네이버측은 "TV가 없는 이용자는 물론 집에 있는 TV가 저사양일 경우 고화질 중계를 위해 인터넷에 접속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대형화면으로 경기를 보려는 이용자들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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