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매물증가→집값하락"..저소득층 타격

대출금 1억2000만원→한달 이자 최고 `77만원`선
"전세끼고 대출받아 집사기는 `옛방식`"
"하반기 매물 점진적 증가 예상"
  • 등록 2007-07-16 오후 1:08:12

    수정 2007-07-16 오후 1:08:12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주택시장이 금리인상 후폭풍을 맞고 있다. 콜금리 인상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에 콜금리가 한차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택시장에 금리인상 한파가 불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17조원이다.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1인당 주택담보대출액은 1억2000만-1억3000만원선으로 금융권은 추산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7.5-7.7% 수준까지 인상할 예정이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수도권 1인당 평균 주택담보대출액 수준인 1억2000만원에 대한 이자는 924만원으로, 월로 환산하면 77만원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올 하반기에는 전세시장도 약보합세로 예상된다"며 "자기자본은 적게 들이고 전세와 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사는 투자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하반기에 만기가 되는 처분조건부대출 매물이 늘어나 집값 하락에 시동이 걸리면 이자 부담에 따른 주택보유자들의 심리적 압박은 더욱 커지게 된다. 

결국 집 보유자들 중 가처분소득이 적은 중산층 이하의 계층이 대출금 상환을 위해 주택시장에 매물을 내놓으면 집값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금리인상은 고소득층에게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이를 감내할 여력이 적은 저소득층에게는 타격이 크다"며 "통상 금리인상이 대출자들의 체감을 거쳐 시장에 매물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6-9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중 매물이 늘어나는 속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출 금액별 이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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