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신속히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들끓는 국민적 여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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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클린스만 감독이 또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갔다”면서 “패배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는커녕 위약금을 무기로 대한민국 축구를 볼모로 삼고 있는 클린스만, 더 늦기 전에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자신의 SNS 계정에 클린스만 감독을 언급하며 “거주 조건을 위반했으니 위약금 달라고 하지도 못하겠네”라면서 “위약금 문제는 정몽규 회장이 책임지고 이참에 화상 전화로 해임 통보해라. 미국 간 김에 제발 돌아오지 마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감독 자질도 안되면서 한국 축구만 골병들게 하지 말고. 생각할수록 괘씸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권성동 의원도 전날 자신의 SNS에 “경기의 승패만이 문제가 아니다. 애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할 때부터 많은 우려가 있었다”며 “계약서에 명시된 ‘한국 상주 조건’이 무색할 정도로 원격 지휘와 잦은 외유도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승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며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라면서 “이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응답할 차례”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