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국외 환자들에게 잇따른 희망

국내 최다 14명 소아심장분과·소아심장외과 전문의 확보 진가 발휘
러시아 청소년 아이스하키 선수, 정밀검사로 심장수술 모면
러시아 선천성 심장질환 여아, 수술 아닌 시술로 치료
  • 등록 2023-06-13 오전 10:52:52

    수정 2023-06-13 오전 10:52:5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술할 필요가 없었네요! 대한민국, 부천세종병원 ‘볼쇼에 스파씨바(정말 감사합니다)!’”

코바레프 군(16)은 러시아 사람이다. 핀란드 유명 아이스하키팀에서 활동하는 촉망받는 청소년 공격수다. 비시즌 고국 러시아로 돌아가 체력훈련에 전념하던 그는 훈련하던 중 갑자기 병원으로 이송됐다. 훈련 도중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어지러움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병원 주치의 진단은 ‘중증 심부전, 동기능부전증후군(Sick Sinus Syndrome), 제2도 방실 차단’. 치료를 위해서는 영구적인 심박조율기 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 운동선수로서 청천벽력이다. 겁이 나 일단 수술을 미루고 퇴원한 그는 평소 친하던 러시아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다른 나라에 가서 검사 한 번 받아보자”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리고 대한민국 의료기술 수준과 심장전문 부천세종병원 정보를 들었다.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최근 찾은 부천세종병원. 시작부터 남달랐다. 러시아 통역이 가능한 코디네이터가 상주해 있고, 병원 곳곳에도 러시아말 안내판이 존재해 불안함을 잠재울 수 있었다. 24시간 홀터검사,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 심장CT, 심장MRI 등 정밀검사 결과는 뜻밖이었다. 심장의 기능 및 구조는 정상 수준이며, 부정맥 소견도 없어 영구 심박조율기 삽입이 필요 없었다. 주치의 부천세종병원 김정윤 과장(소아청소년과)은 그가 식사 직후 고강도 운동을 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기립성 빈맥 증후군이 보이지만 운동 습관과 일상생활 방식 변화로 이를 개선하고, 주기적으로 심장을 검진할 것을 권고했다.

코바레프 군은 “심장수술도 겁이 났지만, 운동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아 좌절했는데 희망을 되찾았다”며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에게 정말 감사하다. 다음 검진 때 더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적 가브릴로바 양(2)도 하마터면 가슴을 절개해 심장수술을 받을 뻔했다. 병명은 심방중격결손(ASD) 및 폐동맥고혈압. 대표적인 선천성 심장병인데, 러시아 병원의 판단은 ‘무조건 응급 수술’이었다. 수술의 성패를 떠나 여자로서 평생 몸에 큰 흉터를 갖고 살아야 하는 상황. 가브릴로바 양의 어머니는 마치 죄인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중 부천세종병원 정보를 접하고 자녀와 함께 이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곳 의료진의 판단은 달랐다.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 폐동맥고혈압은 없었으며, ASD도 시술적 치료가 가능한 상태였다.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은 국내 거주 환자가 아님을 고려해 빠르게 날짜를 잡아 시술했고, 가브릴로바 양은 성공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뒤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몸에는 어떠한 흉터도 남지 않았으며, 며칠 뒤 정기검진을 위해 부천세종병원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심장전문 부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국내는 물론 국외 환자들에게 잇따라 희망을 되찾아주고 있다.

특히 14명의 국내 최다 소아심장분과·소아심장외과 전문의를 확보하는 등 소아심장케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박진식 이사장은 13일 “부천세종병원의 심장케어 능력을 포함해 전반적인 대한민국 의료기술 수준이 세계 최정상에 올라와 있다”며 “의료에 있어 더는 국경은 없다. 특히 미래세대 주역인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세종병원에서 희망을 찾은 코바레프 군(가운데)이 주치의 김정윤 소아청소년과 과장(오른쪽)과 퇴원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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