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레프 군(16)은 러시아 사람이다. 핀란드 유명 아이스하키팀에서 활동하는 촉망받는 청소년 공격수다. 비시즌 고국 러시아로 돌아가 체력훈련에 전념하던 그는 훈련하던 중 갑자기 병원으로 이송됐다. 훈련 도중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어지러움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병원 주치의 진단은 ‘중증 심부전, 동기능부전증후군(Sick Sinus Syndrome), 제2도 방실 차단’. 치료를 위해서는 영구적인 심박조율기 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 운동선수로서 청천벽력이다. 겁이 나 일단 수술을 미루고 퇴원한 그는 평소 친하던 러시아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다른 나라에 가서 검사 한 번 받아보자”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리고 대한민국 의료기술 수준과 심장전문 부천세종병원 정보를 들었다.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최근 찾은 부천세종병원. 시작부터 남달랐다. 러시아 통역이 가능한 코디네이터가 상주해 있고, 병원 곳곳에도 러시아말 안내판이 존재해 불안함을 잠재울 수 있었다. 24시간 홀터검사,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 심장CT, 심장MRI 등 정밀검사 결과는 뜻밖이었다. 심장의 기능 및 구조는 정상 수준이며, 부정맥 소견도 없어 영구 심박조율기 삽입이 필요 없었다. 주치의 부천세종병원 김정윤 과장(소아청소년과)은 그가 식사 직후 고강도 운동을 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기립성 빈맥 증후군이 보이지만 운동 습관과 일상생활 방식 변화로 이를 개선하고, 주기적으로 심장을 검진할 것을 권고했다.
심장전문 부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국내는 물론 국외 환자들에게 잇따라 희망을 되찾아주고 있다.
특히 14명의 국내 최다 소아심장분과·소아심장외과 전문의를 확보하는 등 소아심장케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박진식 이사장은 13일 “부천세종병원의 심장케어 능력을 포함해 전반적인 대한민국 의료기술 수준이 세계 최정상에 올라와 있다”며 “의료에 있어 더는 국경은 없다. 특히 미래세대 주역인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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