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지 부동산 거품 빠졌나…집값 5년전 수준 폭락

중국, 베이하이·시좡반나 등 부동산 가격 폭락
코로나19로 관광객 급감·中부동산 침체 영향
  • 등록 2022-10-16 오후 5:42:33

    수정 2022-10-16 오후 5:42:33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광 중심의 중소도시 주택 가격이 5년전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솽반나의 대금탑사 사진=시솽반나 선전부
16일 중국 화샤일보는 부동산 플랫폼 베이커 데이터를 인용해 베이하이, 시솽반나 등 도시 집값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5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베이하이는 광시자치구의 남부 해안 도시이고, 시솽반나는 라오스와 가까운 윈난성의 유명 관광지다.

베이하이와 시솽반나는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성이 2018년 주택구매 제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남부의 대안 도시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이들 지역의 관광객이 급감한데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겹치며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두 도시는 올해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됐다.

화샤일보는 “이들 지역의 부동산 시장 흐름은 관광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코로나19로 관광 업계에 큰 불확실성을 가져왔고 결국 몇년 동안 관광 도시의 집값을 얼어붙게 했다”고 지적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베이하이의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1.4%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 10.1% 폭락했다. 베이하이 신규 주택 가격은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시솽반나 집값은 평방미터당 7500~7600위안 수준으로 2017년 가격으로 떨어졌다. 시솽반나 집값은 2017년 8월 평방비터 당 4500위안에 불과했으나 당해 연말 8500위안으로 뛰었고 2018년 이후에도 계속 상승해 1만위안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거품이 빠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투기세력이 있어서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았는데 지금은 많이 저렴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더욱 완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오톈싱 윈난성 부동산연합회 회장은 “관광 도시 집값을 결정짓는 하나의 복합적인 요인은 외부 지역의 주택 구매자의 투자 매력”이라며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동시에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9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전년 동월보다 25.4% 감소했다. 1~9월 누적 감소율은 45.4%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주택판매는 작년 8월부터 지난 달까지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지난 6월 70대 도시 주택가격을 자체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34개 도시의 신규주택 판매가격이 2년 전인 2020년 6월 수준을 밑돌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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