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연가스 가격 하룻밤 새 46% 폭등한 이유는

EIA "천연가스 공급량 전주 대비 2190ft³ 줄어"
공급 부족 따른 가격 상승 전망에 공매도 투자자 정리
  • 등록 2022-01-28 오전 10:05:14

    수정 2022-01-28 오전 10:05:1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밤사이 46% 급등했다. 천연가스가 하락할 거라는 데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손해를 감당하지 못해 공매도했던 주식을 되갚으면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를 인용, 미국 2월 천연가스 선물이 만기일인 이날 100만BTU(열량 측정 단위)당 1.99달러에서 장중 6.265달러까지 46.5% 상승했다. 이는 일일 상승률 기준 최고 기록이면서, 가격 기준으론 작년 10월 이후 최대치이다.

천연가스 폭등은 공급이 줄고 있단 관측이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날 공급량은 전주 대비 2190억ft³(세제곱피트) 줄었으며, 전체 비축량은 지난해 수준보다 10% 감소했다. 이같은 전망이 천연가스 공매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갖고 있던 2월물 숏 포지션을 3월물로 넘기는(롤오버) 대신, 정리하는 쪽을 택한 셈이다. 새로 근월물이 된 3월물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4.3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석유 선물 가격은 이날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은 이날 0.9% 하락해 배럴당 86.61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WTI는 87.35달러로 마감,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 선물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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