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뒤인 24일 오전 1시 24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금백조로에서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은 벤츠 차량이 사고로 발생한 화재로 전소했다. 운전자는 “빗길에 가시거리가 짧은 상태에서 미처 노루를 발견하지 못하고 급하게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경계석을 들이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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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홍기원 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갑)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맑은 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전년 대비 10.8% 감소한 반면, 빗길 교통사고는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 보면 전체 사고 중 약 34%(2만4289건)이 오후 6~11시 사이에 발생했다. 특히 8~10시 사이 발생한 사고의 사망자 수가 전체의 12.7%를 차지했다. 통행량이 많고 저녁·야간 시간이라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도로별로는 특별·광역시 도로에서 40%(2만8873건), 시 도로에서 34%(2만4261건)로, 빗길 교통사고 대부분이 도심 이동 중에 발생했다. 고속도로 등에 비해 비교적 안전거리 유지가 어렵고, 날씨 탓에 장거리 운전보다는 도심 운행이 선호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차대차 사고가 72%(5만2162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치사율은 차량 단독사고가 가장 높아 차대차 사고의 8.4배로 나타났다.
9월 상순까지는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9월 초까지는 정체전선 영향과 주기적으로 유입되는 저기압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기원 의원은 “9월은 빗길 교통사고가 다수 발생하는 달로, 이미 곳곳에 게릴라 호우가 쏟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감속운전,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