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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이 물가에 상승·하락 요인으로 복합 작용해 (평소에 비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외식·콘도이용료 등이 낮아졌지만 가공식품·축산물 등 상승 요인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해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7%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4% 상승해 1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8%, 신선식품지수는 3.8% 각각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가정 내 끼니를 해결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명 ‘장바구니 물가’는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새 3.2% 올랐다. 채소류는 16.5%나 상승했고 축산물(6.7%), 수산물(7.3%) 가격도 크게 뛰었다.
공업제품은 1.3% 올랐는데 석유류(6.6%)가 상승을 주도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으로 크게 낮아졌지만 지난해 상반기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0.1% 하락한 반면 개인서비스는 1.1% 상승했다.
자동차용 액화프로판가스(LPG)와 휘발유는 각각 9.8%, 8.8%, 경유는 3.0% 올라 기름값 부담은 커졌다. 도시가스(3.6%)와 지역난방비(3.3%)도 올랐다.
물가는 경제 후행지표라 코로나19 영향이 늦게 반영될 수도 있지만 4월에도 물가가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릴지는 불확실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1%대 미만을 기록하며 워낙 낮았고 상승세를 나타내는 일부 품목들도 있어서다.
안 심의관은 “지난해 기저효과도 있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가거나 크게 낮아지긴 어렵다”며 “무상교육 정책과 국제유가 하락 등이 반영되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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