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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 목표 가운데 ‘고용안정’을 명시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기존 ‘물가안정’ ‘금융안정’에 더해 고용까지 한은법상 통화정책 목표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금리로 고용을 직접 조절하지는 못하지만, 궁극적으로 고용은 경제상황 판단에 중요한 포인트”라며 “정책적으로 중요성을 둬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중앙은행들은 정책목표를 고용으로 두고 있을 정도”라고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으면서 “경제정책의 최종 목표는 고용”이라고 밝혔던 적이 있다.
그는 “수단보다 목표가 너무 많으면 어느 한 쪽에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는데 제약이 있기에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고용상황과 관련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대”라며 “고용 개선이 상당히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다음달 퇴임하는 함준호 금융통화위원의 후임에 대해서는 “거시경제 전문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부문 식견과 경험 등 다양성은 그 다음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어떻게 진전되는지 당연히 볼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우리 경제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