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변성룡·배산임수'…풍수지리 좋은 아파트는 어디?

  • 등록 2015-05-28 오전 10:09:23

    수정 2015-05-28 오전 10:09:23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건설사들이 풍수지리를 활용한 분양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요자들이 평면설계와 브랜드, 품질 이외에 입지 조건인 풍수지리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풍수지리를 내세운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전라북도 정읍시 시기동 452번지 일대에 ‘정읍 코아루 천년가’ 아파트(전용면적 74~84㎡ 437가구)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내장산에서 발원하는 정읍천의 맑은 물이 단지의 뒤쪽을 감싸며 흐르고 단지 좌측 애산(294m)의 정기가 쌓이며 단지 우측의 초산(200m)과 어우러져 정읍천 물줄기를 거스르는 잉어의 지형을 가지고 있다.

또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된다는 ‘어변성룡(漁變成龍)’의 지형으로 아주 곤궁하던 사람도 후에 부귀하게 되는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전 가구 중소형 평형으로 이뤄져 있고 정읍시에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많은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인 사실을 홍보에 활용하는 아파트도 눈에 띈다. 서울 북아현 뉴타운 1-3구역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신촌’ 아파트(전용 59~114㎡ 2010가구)는 단지 뒤편의 안산(무악산)과 그 일대가 조선 초기 풍수지리의 대가였던 하륜이 도읍으로 삼으려 했을 정도의 ‘길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평균 청약 경쟁률 2 대 1로 청약을 마감한 ‘힐스테이트 태전’ 아파트(전용 59~84㎡ 3146가구)는 ‘연화부수형(年華浮水形)’ 지형을 자랑한다. 연화부수형은 연꽃이 물 위에 떠있는 것 같은 형상을 닮았다는 것이다. 자손이 모두 번성하고 장수를 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고 명당을 보호하는 지형·지세를 갖춰 조선 성종의 태(胎)를 보관했다고 한다.

현재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인 서울 노원구 월계동 ‘꿈의 숲 SK뷰’ 아파트(전용 59~84㎡ 504가구)는 단지 바로 뒤편에는 영축산근린공원이 있고, 단지 앞으로는 우이천이 펼쳐진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아파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광교신도시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광교’의 경우 광교산과 원천저수지를 품어 대표적 명당으로 꼽히는 ‘배산임수’형을 비롯해 물을 얻는 ‘금계포란형’형의 입지를 갖춘 곳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풍수지리 마케팅은 초고가 주택의 주 소비층인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풍수지리를 내세운 아파트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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