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SALE'덕에 소비자물가 10개월째 1%대 상승

(종합)8월 소비자물가지수 107.7..10개월째 1%대 상승률
화장품 세일로 썬크림· 로션· 영양크림 가격 하락 폭 커
  • 등록 2013-09-02 오전 10:52:25

    수정 2013-09-02 오전 10:52:25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째 1%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기상 악화로 신선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화장품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세일을 진행하면서 물가 상승을 억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1.6% 오른 뒤, 10개월째 1%대 상승률을 지속했다. 전월대비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에 그쳤다.

8월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조사기간이 화장품 세일 기간과 맞물린 영향이 컸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정책과장은 “화장품 세일 폭이 예년에 비해 컸던 데다, 세일 기간이 소비자물가조사 기간과 겹치면서 물가상승률이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소비자물가 조사는 매월 이틀 간에 걸쳐 진행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화장품 세일기간과 겹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자료= 통계청


품목별로는 썬크림(-32.9%), 로션(-15.4%), 영양크림(-9.2%) 등의 각겨 하락 폭이 컸다. 화장품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공업제품의 가격도 0.2%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예년에 비해 긴 장마·폭염 등 기상악화로 인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배추(69.6%), 수박(38%), 시금치(47.2%), 토마토(40.7%) 등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석유류 역시 중동 정세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용 LPG가 2.3% 상승했으며, 휘발유(0.8%), 경우(0.7%)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집세와 외식비는 전월대비 각각 0.2%와 0.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수도가스의 경우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8월 소비자물가는 화장품 세일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영향이 컸다”면서 “9월 들어선 추석 성수품 수요 증가, 국제유가 불확실성,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 등 물가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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