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선풍기 과열로 불이 난 현장(사진=서울시 소방재난본부) |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지난달 17일 밤 12시 10분께 서울시 구로구 구로2동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선풍기 모터 과부화로 인한 화재였다. 같은 달 29일 오전 3시께 은평구 갈현동 과일과게에선 벽걸이 에어컨이 전기배선 합선으로 화재를 일으켜 1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여름철 무더위가 사람뿐만 아니라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까지 ‘열받게’ 하고 있다.
1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10년~12년)간 서울에서 177건, 올해는 6월에만 12건의 냉방기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재난본부가 지난 3년간 냉방기기 화재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체 177건 중 55.4%인 98건은 선풍기가 원인이었고 에어컨에서 불이 난 것은 44.6%로 79건이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이 48건(27.1%)으로 가장 많았고 생활서비스 시설은 47건(26.6%), 이어 판매 업무시설 39건(22.0%) 기타 교육시설과 산업시설 순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8월이 57건으로 32.3%를 차지했으며 7월이 41건으로 23.3%, 6월이 28건으로 15.8%를 가록해 여름 3개월간 화재가 전체의 7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 86건의 화재가 발생해 48.6%를 기록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여름철 냉방기기 화재 중 91.9%가 전기사고”라며 “선풍기는 회전모터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고 장시간 고속 사용을 하지 않으며, 에어컨은 전용 콘센트를 이용하고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가연물을 제거하는 것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