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실적훈풍에 1770선 회복 후 "中 눈치보기"

중국 증시 하락반전에 상승탄력 둔화
  • 등록 2008-04-17 오전 11:28:39

    수정 2008-04-17 오전 11:28:39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17일 코스피 시장이 이틀 연속 오르며 1770선을 회복했다.

밤사이 발표된 인텔과 JP모간, 코카콜라의 양호한 실적이 그동안 증폭됐던 어닝시즌 경계감을 완화시켰다. 신규주택착공건수 등 미국 경제지표 일부가 부진하게 나왔지만 선반영 재료로 인식됐고, 아시아 증시는 실적 호재를 더 주목했다.

이 영향으로 지수는 장초반 1780선을 돌파했다. 특히 외국인이 엿새만에 사자세로 전환하면서 시장 강세를 견인했고, 오랜만에 IT주 등 최근 부진했던 업종들이 순환매를 이끌면서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개장직후 큰 폭으로 지수가 오른 이후에는 추가 강세는 제한되고 있다. 1780선 안착도 아직은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중국 증시가 장초반 상승세로 출발하면서 전날 긴축 조치에 따른 악재 영향력이 제한되는 듯했지만 이내 소폭 하락세로 전환하자 여타 아시아 증시들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실적으로 미국발 악재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인식이 재차 확산됐지만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도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일단 속도조절을 병행하는 양상이다.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7.87포인트, 1.02% 오른 1776.4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913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975억원과 9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와 맞물려 오랜만에 IT 대형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전기전자업종이 2%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가 나란히 오름세다.

POSCO(005490)와 현대차, 신한지주와 국민은행 등도 강세며 최근 오름세가 두드러진 KT나 SK텔레콤은 쉬어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소폭 약세를 띠면서 업종지수 가운데서는 건설업종과 통신업종 지수만 소폭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약보합세지만 여타 조선주들은 오름세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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