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株 끝없는 추락..`브레이크가 없다`

에스엠·예당등 전성기 시총의 절반 `뚝`
실적 회의적..외국인도 보유주식 처분나서
  • 등록 2006-06-05 오전 11:59:30

    수정 2006-06-05 오후 1:40:12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바이오와 함께 코스닥 핵심축으로 떠올랐던 엔터테인먼트 주식들이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잦은 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국내에서 외면을 받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외국인까지 발을 빼면서 수급적으로도 버팀목이 사라져 가고 있다.

업계는 신뢰를 회복할 만한 실적을 빠른 시일안에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어서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장동건! 배용준! 처음에는 좋았는데..시가총액 반토막 다반사

지난 2004년말 주식시장에 한류 열풍이 불면서 엔터테인먼트 주들이 각광을 받았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예당, 포이보스 등 음원과 관련된 기존 상장종목 중심으로 붐이 일었고 팬텀은 여러 회사를 차례로 흡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기존 상장 종목들과 팬텀의 열기가 점차 식어진 자리를 대형 스타를 앞세운 업체들이 차지했다. 장동건 소속사가 우회상장한 스타엠과 배용준이 최대주주가 된 키이스트가 대표적이다.

현재는 음원주이든 대형 스타가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회사이건 모두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으로 대표되는 대기업에 넘어간 회사들도 부진을 겪기는 마찬가지.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난 10월중순 3400억원의 시가총액을 자랑했던 예당은 최근 1080억원으로 덩치가 68.2% 작아졌다. 에스엠도 최근의 시가총액은 최대 시가총액에 비해 46.3% 줄어든 규모다. 팬텀 역시 전성기에 비해 47.7% 줄어든 1400억원대의 시가총액에 그치고 있다.

올초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후발 주자들도 비슷한 처지에 있다. 장동건 소속사로서 코스닥 시장에서 우회상장한 뒤 최근 `비`의 아시아 투어 사업권을 따낸 스타엠의 경우 지난달 2일 시가총액이 2118억원에 달하며 대장주에 등극하는 듯했지만 한달 남짓 지난 지금 시가총액은 646억원에 그치고 있다. 덩치가 무려 69.5% 줄어 들었다.

배용준의 키이스트는 지난 4월6일 3337억원까지 몸값이 껑충 뛰었지만 현재는 150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SK텔레콤에 넘어간 IHQ의 경우 예당과 팬텀이 부침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상대로 양호했지만 지난 4월26일 3928억원에서 전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는 20.6% 줄어든 3120억원에 몸값이 형성되고 있다.

◇체감 주가 더 썰렁..연일 약세속 줄줄이 신저가

시가총액은 유상증자 물량과 전환사채 등 주가연계채권의 전환이 감안된 것. 투자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주가는 더욱 부진한 실정이다. 엔터테인먼트 종목중 신저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연일 급락세를 보이는 종목도 다수다.

5일 시장에서는 에스엠과 블루코드, 트루윈, 엠에이티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벅스인터내셔널과 스타엠은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벅스인터와 스타엠은 올들어 본격 엔터테인먼트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또 트루윈과 스타엠은 6일 연속, 시나비젼과 에임하이글로벌, 팬텀은 닷새 연속 약세다. 케이앤미디어와 라이브코드도 각각 4일과 3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효리 소속사가 우회상장한 디에스피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단 이틀만 상승했다.

◇외국인마저 이탈..수급도 빨간등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주들이 급등세를 타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철저히 소외됐다. 너무나 빨리 급등하는 바람에 투자 시점을 잡기가 어려웠고 또 지난해 연말부터 각종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 심리도 급랭했다.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투자자중 상당수는 외국인이었고 반대로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외국인도 더 이상 버팀목 역할을 해 줄 수 없는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스타엠은 주식교환시 지분 12%를 보유했던 외국계 투자자가 8일만에 빠져 나갔다. 그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 3월 외국인 지분율이 35%에 달했던 예당의 최근 외국인 지분율은 20.03%로 급격히 낮아졌다. 오펜하이머의 매도는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2월말 24%였던 팬텀의 외국인 지분율도 최근 11.23%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에스엠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1월 30%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최근 21.66%로 20%가 위협받고 있다. 에스엠은 외국인 주주중 상당수가 파트너십을 맺은 일본계 투자자여서 그나마 견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ABN암로에서 대거 지분을 매집한 태원엔터테인먼트 정도가 여전히 30%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외국인 지분이 거의 없던 IHQ의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5%대로 높아진 것이 최근의 흐름과 다를 뿐이다.

최훈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급상으로 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등을 돌린 가운데 매수주체가 부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초창기 환상에 빠졌던 투자자들이 냉철해진 만큼 장미빛 전망이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