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6일자 최신호에서 분기실적 발표가 집중된 이른바 어닝 시즌을 맞은 IT 기업들의 향후 전망과 관련된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잡지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첫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회복 징후는 보이는가.
미 하이테크 기업들이 제출한 이번 어닝 시즌의 성적표는 형편없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은 매출 전망을 하향시켰고, 루슨트는 추가 구조조정비용으로 70억달러~90억달러를 상정하고 2만명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도 최악의 순간은 지난 듯 하다. 하지만 가을에 회복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 이후의 전망도 혼돈스럽다. 하드웨어, 반도체에 이어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위축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저 매출 둔화를 경고할 지경이다.
문제의 근원으로 지적되는 기업들의 IT 투자지출은 좀처럼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메릴 린치가 50개 미국기업과 15개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중 4분의 3은 하반기에도 IT 지출을 증가시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둘째, 침체된 IT산업은 언제쯤 반등할 것인가.
대다수 전문가들은 IT 반등 시기를 내년 중반으로 잡고 있다. 그때즘 되면 기술주 거품이 빠지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계인 ‘윈도XP’ 발매를 계기로 기업들이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IT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신장비업종은 2003년에야 바닥을 탈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셋째, 일단 반등에 성공한 다음엔 IT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것인가.
최근 골드먼 삭스는 소속 애널리스트들에게 37개 대형 IT기업의 실적에서 과잉투자로 비롯된 거품분을 소거시킨 뒤 실적을 다시 계산하도록 했다. 그 결과 37개 대형 IT기업의 2000년 매출은 430억달러, 약 10%가 줄었다.
이는 일단 반등에 성공한 뒤엔 IT 투자지출이 거품이 일기전의 상태, 곧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사실을 시사한다. 메릴 린치의 스티븐 밀로노비치를 비롯한 일부 분석가들은 향후 IT 투자지출이 두자리수를 기록하진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