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사고' 추모공간에 조롱 편지…20대 男 경찰에 자수

남대문서, 조롱 쪽지 남긴 20대 남성 조사
서울청, 인터넷 게시글 3건 내사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행위에 적극 사법처리"
  • 등록 2024-07-05 오전 10:33:39

    수정 2024-07-05 오전 10:33:39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시청역 사고’ 추모공간에 희생자를 조롱하는 글을 남긴 20대 남성이 자수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1일 저녁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70대 남성 운전자가 신호 대기하는 보행자들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 파악 중으로, 사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20대 남성 A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시청역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토마토 주스가 돼 버린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두고 간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상세한 범행동기 및 범행과정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는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 3건에 대해 입건전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 행위에 대해 적극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시청역 부근 교통사고 사건과 관련해 조롱, 모욕, 명예훼손성 게시글 등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모니터링 과정에서 불법적인 게시글을 반복적으로 유포, 게시하거나 타인에게 전달하는 행위 등이 확인되는 경우에 입건 전 조사 또는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이러한 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되는 온라인 게시판 등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삭제 및 접속차단 조치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28분께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제네시스 G80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전날 운전자 차모(68)씨에 대해 첫 피의자 조사를 실시했으며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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