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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를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전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 영토 내 레이더 기지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로 공격했다. 전날에도 미군은 영국군과 함께 항공기와 군함, 잠수함 등을 동원해 예멘 내 후티 시설 60곳을 타격했다.
근거지를 공격당한 후티는 강하게 반발했다. 나스루딘 아메르 후티 대변인은 알 자지라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확실하고 강력하며 효과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후티 고위간부인 무함마드 알 파라도 미국이 예멘을 공격한다면 자신들은 몇 년이고 홍해에서 군함·민간선박을 공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한스 그룬드베리 유엔 예멘 특사는 “최대한 자제하고 군사적 옵션보다 외교적 채널을 우선시하며 긴장을 완화할 것을 모든 관련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해 물류망 마비가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미 국제 물류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상하이컨테이너화물지수(SCFI)는 전일 기준 2206포인트로 한 주 새 16% 올랐다. 12월 중순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차이 난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이틀 만에 1.8% 상승했다. 볼보와 테슬라 등 일부 자동차회사는 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을 멈춰 세울 처지다.
변수는 후티를 경제적·군사적으로 후원해 온 이란의 움직임이다. 이란이 직접 개입할 경우 사태는 최악의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움직에 대해 “우린 비공개로 메시지를 보냈으며 (메시지가) 잘 준비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2일 공격 직후 이란 외교부는 “불안정과 불안감을 야기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란 비판 메시지를 냈는데 영국 소재 독립 언론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