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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자포리자 원전 인근 지역 상황이 점점 더 예측이 불가능해지고 잠재적으로 더 위험해지고 있다. 현장의 IAEA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정기적인 포격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원전 근처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본격적인 전투를 치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는 1년 이상 이 원전에 대해 걱정해왔다. 매우 실질적인 원자력 안전 및 보안 위험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현재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심각한 핵 사고의 위협과 이에 따른 인구와 환경에 대한 결과를 막기 위해선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공식화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지난 5일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비한다면서 에네르호다르 등 자포리자주(州) 18개 도시에 대피령을 내려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러시아가 임명한 예브게니 발리츠키 자포리자주 주지사는 이날까지 어린이 660명을 포함해 1679명이 대피를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일 대피령 발령 당시 “지난 며칠 동안 적군(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에 가까운 도시에 포격을 강화했다. 이에 어린이와 부모, 노인, 장애인, 병원 환자를 우선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킨 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군사작전에 대한 정보 혹은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포리자 원전 내 원자로가 현재 전기를 생산하고 있지 않지만 핵 물질은 여전히 적재돼 있다. 원전 안전과 보안에 잠재적 영향이 있는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도로우 시장 역시 “대피 호송대의 3분의 2가 후퇴하는 러시아군으로 구성돼 있다”며 “그들(러시아군)이 현재 도발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민간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