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해군과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여단급에서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워 재개된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양국의 연례 연합 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습 종반부에 대규모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군 해군과 해병대 장병 7000여명, 미 해병대 5000여 명 등 약 1만3000여명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 참가 규모는 2016년 훈련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 지난 3일 해병대가 태국 남부 핫야오 해안에서 2023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안에 상륙한 상륙군들이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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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쌍룡훈련은 주일미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3해병기동군(III MEF) 한 개 여단과 한국 해병대 1사단 한 개 여단이 실제 기동하며 연합 상륙 훈련을 하는게 핵심이다. 양측 한 개 여단씩이 참가한다는 의미에서 훈련 명칭이 쌍룡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상륙훈련은 해안 침투·돌격·상륙 절차를 숙달하는 것이다. 방어가 아닌 공세적 성격인 만큼 쌍룡훈련은 북한이 크게 민감해 하는 연합훈련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에 따라 연기해 실시한 훈련을 끝으로 쌍룡훈련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19년 3월 2일 당시 문재인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훈련(FE)과 함께 쌍룡훈련을 중단하면서 “연대급 이상 훈련은 한미가 각자 단독으로 하고, 대대급 이하 훈련은 한미 연합으로 하기로 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쌍룡훈련 부활에 따라 소형 항공모함으로 평가받는 미 강습상륙함도 다시 한반도를 찾는다. 지난 2018년 쌍룡훈련에는 와스프함(LHD-1)과 본험리처드함(LHD-6)이 동원됐었다. 특히 와스프함은 수직 이·착함 기능이 있는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하는 함정이었다. 이번에도 최대 20대의 F-35B를 탑재할 수 있는 마킨 아일랜드함이 참가한다. 마킨 아일랜드는 미 해군이 보유한 8척의 와스프급 상륙함 중 가장 최근에 실전 배치됐다.
한편, 한미 해병대는 올해 소규모 연합훈련인 ‘케이맵’(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을 20회 이상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