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에서 발표한 데이터 (Etiologic distribution of dizziness and vertigo in a referral-based dizziness clinic in South Korea, 2020, Journal of Neurology, 교신저자: 김지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에 따르면 청소년 층에서는 말초어지럼증이 많으나 중장년층을 거쳐 노인으로 갈수록 뇌혈관질환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뇌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소뇌와 뇌간 혈관의 폐색 및 협착, 즉 뇌혈관 질환인 경우가 많으며, 말초어지럼증의 경우 전정신경병증, 메니에르병, 양성돌발두위현훈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말초어지럼증의 발병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고, 다만 바이러스감염, 유전적 소인, 면역반응, 그리고 미세 혈류장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응급실에서 진단된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양성돌발두위현훈 등의 말초어지럼증의 향후 뇌졸중의 위험도를 조사했다 (Risk of future stroke in patients with a diagnosis of peripheral vertigo in the emergency department, 2022, European Journal of Neurology, 교신저자: 최정윤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말초어지럼증으로 진단된 환자에서의 뇌졸중 위험도는 급성 충수염(맹장염), 요석 등의 비혈관성 질환에 비해서 뇌졸중의 위험도가 1.7배로 높게 관찰되었다. 말초어지럼증의 뇌졸중 위험도는 시간에 따라 상이했는데, 증상 발생 후 1주 이내에 가장 높았고, 이후 1년까지도 이런 비혈관성 질환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말초어지럼증에서 증상 발생 1주 이내에 뇌졸중 발생은 초기 진단의 오류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으나 1주부터 1년까지 지속되는 뇌졸중의 위험도는 말초어지럼증 발생에 미세 혈류장애의 역할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말초어지럼증 환자 중 뇌졸중 발병의 고위험군은 65세 이상의 고령자, 남성, 그리고 당뇨가 있는 경우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