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수출 회복세 약화…정부 ”경기둔화 우려 지속“

10월 최근경제동향 ”세계 경제 하방압력 확대“
소비자물가 5%대 상승세, 수출 증가율 2%대 그쳐
“물가·민생안정 총력 대응, 체질개선·구조개혁 추진”
  • 등록 2022-10-14 오전 10:00:00

    수정 2022-10-14 오전 10:00:0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물가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킹달러’ 현상과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 경제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어 우리나라 경기 역시 둔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석열(왼쪽에서 두번째)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0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10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지만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한달에 한번씩 내놓는 그린북에서의 경기 진단은 의미가 있다. 현재 경기 상황을 정부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따라 정책 대응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린북은 5월호까지 물가 상승세를 언급하면서도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표현했지만 6월부터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하고 있다. 물가 상승폭이 커지고 대외 여건이 불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기조, 러시아-우크라 전쟁 확전 우려,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세계 경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우선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6%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은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국제유가 하락세가 반영돼 석유류 상승폭이 낮아진 영향이다. 다만 물가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5% 올라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강화에 금융·외환시장은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달말 기준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는 2155.5로 전월말대비 12.81%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8월말 1337.6원에서 지난달말 1430.2원으로 올라 14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같은기간 3.69%에서 4.19%로 50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574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8% 늘었지만 전월(6.6%)대비 증가폭은 떨어지는 등 실물 경기 회복세도 주춤하는 양상이다. 8월 잠정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후행적 성격을 띠는 고용분야에서는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70만7000명 늘어 3개월째 증가폭이 줄고 있다.

8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를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5%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1.8% 줄면서 전산업 생산도 0.3% 감소했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민생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민간 경제활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상수지 체질 개선, 구조개혁 과제 등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기재부)


(이미지=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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