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내수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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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에서 물가 상승을 언급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내수 회복 제약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다섯달 연속 이어졌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월 3.6% △2월 3.7% △ 3월 4.1%로 꾸준히 오르며 3월에는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국내 물가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 오름폭이 확대됐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도 크게 올랐다. 높은 물가는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위축해 내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과 전망은 나빠졌다. 앞으로 소비심리는 개선될 전망이다. 이날 방역당국은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를 결정했다. 이승한 과장은 “방역제한 해지는 정상적인 소비 여건 조성으로 소비에 점차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며 “3월 중순까지 속보 지표를 보면 소비가 그다지 좋지 않았으나 3월 말부터는 거리두기가 완화하며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4월 현재까지 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회복 흐름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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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초래한 공급 차질 문제가 전쟁으로 악화하면 국가 간 교역을 저해하고, 생산 비용 상승을 부추겨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는다.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뿐 아니라 공급망의 병목 현상을 심화하는 원인이다. 특히 농산물과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한국으로서는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긴축을 예고한 점도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미국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매월 950억달러(약 115조7000억원) 한도 내에서 양적 긴축을 시행함과 동시에 정책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하는 이른바 ‘빅 스텝’을 고려 중이다. 이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지난달 28일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하이가 봉쇄되며 수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치명률이 높은 코로나19 변종의 등장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이 과장은 “중국발 공급망 충격이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일부 자동차 부문에서 있었지만 어느 정도 해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내 생산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고 중국국 전체 성장률이 낮아질 우려가 있어 한국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선제적 물가관리 등 민생안정과 대내외 위험 점검 및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영향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변이 바이러스 피해 대응과 경기회복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