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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경기 파주 P9 공장 내 6세대(기판 크기 가로 1500㎜·세로 1850㎜)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 공장(E6-3라인)에 반입할 장비 발주에 들어갔다. E6-3라인은 미국 애플 등을 대상으로 중소형 OLED를 생산하는 E6라인 3단계에 해당한다.
E6-3라인 생산량(캐파)은 E6-1라인, E6-2라인과 같은 월 1만 5000장 수준이며, 투자 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중 장비를 반입한 뒤 시험 가동을 거쳐 하반기부터 관련 라인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OLED 장비기업들 사이에서도 LG디스플레이와의 공급계약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우선 디엠에스(DMS(068790))는 LG디스플레이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총 897억원에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디엠에스는 화학약품을 이용해 OLED 기판 위에서 세정(클리너)과 현상(디벨로퍼), 박리(스트리퍼) 등을 수행하는 습식 공정장비에서 두각을 보인다.
미래컴퍼니 역시 LG디스플레이와 161억원 규모로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컴퍼니는 OLED 기판 모서리를 가공하는 ‘엣지글라인더’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들 업체에 이어 주성엔지니어링, 신성이엔지, 인베니아, 탑엔지니어링 등 장비기업들이 추가로 LG디스플레이와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산화막(옥사이드) 증착장비와 함께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에서 수혜가 전망된다. 특히 봉지증착장비는 수분과 공기에 취약한 OLED에 봉지막을 입히는 장비로 OLED 공정에 있어 핵심 장비로 꼽힌다. 신성이엔지(011930)는 ‘팬필터유닛’(FFU) 등 클린룸 장비 납품이 유력하다. 팬필터유닛은 OLED 공장 안에서 먼지를 빨아들인 뒤 청정한 공기를 넣는 산업용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모바일 등 중소형 분야에 국한돼 온 OLED가 최근 TV 등 대형 분야로 적용이 확대할 조짐을 보인다. 여기에 국내에 이어 중국 업체들이 OLED 투자를 본격화할 조짐도 보인다”며 “이에 따라 OLED 장비기업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장비 매출은 전년 47억 5900만달러(약 5조 4000억원)보다 76%나 늘어난 83억 7600만달러(약 9조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