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사퇴 녹취록에 “시장님 명”…검찰 확보

  • 등록 2021-10-26 오전 10:25:10

    수정 2021-10-26 오전 10:25:1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 압박 관련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사장이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기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전날 황 전 사장으로부터 2015년 2월 6일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집무실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과 대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제출받았다.

검찰은 녹취록을 바탕으로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연결고리 파악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황 전 사장과 유 전 본부장 간의 대화 내용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이 후보가 연상되는 대목이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2월 6일 황 전 사장 집무실을 찾아가 사직서 제출을 종용한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에게 “사장님이 빽이 있었나 뭐가 있었나. 너무 순진하다”라며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일. 시장님 얘기”라고 말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전 실장이 시킨 일이라고도 언급하기도 했다.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라고 묻자 그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전 실장이) 그러고 있다. 양쪽 다”라고 밝혔다.

해당 녹취록에서 언급된 ‘시장님 명’이 당시 성남시장으로 있던 이 후보의 실제 지시를 의미하는지, 단순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한 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이 후보는 같은 날 경기지사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황 전 사장은 뽑혔을 때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고, (이후 사임 소식에) ‘왜 그만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검찰은 황 전 사장이 제출한 녹취록과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유한기 전 본부장, 정 전 실장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진술에 따라 이 후보까지 수사망을 넓힌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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