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언론들은 29일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미 주요 공항 보안검색대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 미 교통안전청(TSA)를 인용해 27일과 28일 각각 185만명, 195만명 이상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는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는 여전히 적은 숫자지만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에서는 5월 마지막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기점으로 많은 주에서 학교가 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시작해 여름철 여행 시즌의 시작으로 여겨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번 메모리얼 데이가 향후 여행 수요가 정상화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며, 특히 공항 및 항공사들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선 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항공 이용객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8일 기준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50.1%)이 최소 한번은 백신을 맞았다. 두 차례 접종을 마친 인구도 40.2%에 달한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전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동안은 공항에서 “(사람들의) 여행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 미국인들이 한동안 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주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여행할 것이다.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항공 이용객 뿐 아니라 자가용을 이용한 여행객도 급증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충일 직전 주말 3700만명 이상이 50마일(약 80㎞) 넘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난 규모다. CNBC도 가스 가격 분석업체 ‘가스 버디’를 인용, 자동차 여행객이 28일부터 나흘간 지출하게 될 기름값이 47억달러(5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CDC는 지난 13일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경우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따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침을 개정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지난해에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7월 이후 2차 팬데믹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언론은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메모리얼 데이를 기점으로 보복 여행, 보복 소비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