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제안 혁신전당대회에 ‘유보적’

당내 의견 들어 결정… 안 전 대표, 제안에 앞서 문 대표와 논의
  • 등록 2015-11-29 오후 2:08:50

    수정 2015-11-29 오후 2:08:50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안철수 전 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로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거부하고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나선데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대표는 29일 “당내 의견을 더 들어보고 판단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안박 연대 제안이 (성사) 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며 “당내 의견을 더 들어보고, 최고위원회를 비롯해 두루 의견을 듣고 난 뒤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문안박 연대 제안은 개인적으로 한 게 아니라 지금 우리 당에게 꼭 필요한 혁신과 단합을 이루기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당내서 많은 분들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요구를 받아들여서 제안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당장 성사되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우리 당의 단합과 당외 천정배 신당 그룹하고 함께 연대가 이뤄져 박근혜 정부의 독재와 독주, 독선을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앞으로 노력해 나갈 생각”이라며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당대회 개최 수용에 여지를 뒀다.

안 전 대표는 혁신전당대회 개최 제안에 앞서 문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을 만나 당 내홍 사태 해결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자 갖고 있는 생각 다른 것도 확인했다. 지금 지도체제로 총선 치르기는 굉장히 어렵다는 게 현 지도부의 문제 인식이다. 이것도 확인했다. 그러면 어떤 대안이 있는가 고민 끝에 내놓은 제안이 오늘 말한 혁신전대”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혁신 전대 내용에 대해, “이전까지의 전대와 달리 구체적으로 당 어떻게 바꾸겠다, 어떻게 하면 집권할지 비전 내놓고 경쟁하자는 거다. 네거티브, 계파 간 대립 전대가 아니라 포지티브한 비전과 바꿀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콘텐츠에 대해 경쟁하자는 단서 조항을 단 이유다. 이 과정에서 국민이 기대하고 신뢰가질 것이다. 이렇게 새로 뽑힌 대표는 정통성 얻고 새 리더십으로 총선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 전대를 통해 만들어질 지도체제로는 집단지도체제도 열어놨다. 현 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단일성 지도체제다. 안 전 대표는 “(집단지도체제) 가능성 열어두고 싶다. 전당대회 준비하면서 논쟁 치열할 것이다. 논쟁 벌어지는 게 좋다고 본다며 문 대표 포함해 가능한 모든 이들이 혁신대회에 나와서 경쟁하는 게 옳다고 본다. 문 대표 위해서도, 현재 불안정한 상황 뚫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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