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talk!재테크] "집값 오름세라 내집마련 서두르고 싶어요"…당장 아파트 청약은 무리

둘째 출산 앞둔 맞벌이 부부
적금을 MMF·CMA로 갈아타
휴직기간 유동자금 1000만원 확보를
개인연금 가입으로 세액공제 혜택
마이너스 통장을 일반대출 전환을
  • 등록 2015-09-23 오전 9:49:37

    수정 2015-09-23 오전 9:49:37

임은순 KB국민은행 올림픽PB센터 PB
Q. 안녕하세요. 결혼 3년 차 맞벌이 부부로 15개월 된 아이가 있고 둘째를 임신했습니다. 출산예정일은 내년 3월로 출산 후 6 ~12개월 정도 휴직을 할 예정입니다. 휴직수당은 매달 100만원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어서 가장 절실한 것은 내 집 마련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긴급하게 조언을 구합니다. 월 고정수입은 남편(280만원)과 저의 급여(260만원)를 합쳐 540만원 정도입니다. 6000만원을 대출받아 전세금 1억8000만원 짜리 집에 살고 있습니다. 저축한 목돈은 3000만원 정도 있고, 주식투자에 1000만원 가량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희 가정의 현금흐름입니다. 매달 지출은 ▲청약저축 20만원 ▲적금 180만원 ▲시댁용돈(육아비 포함) 50만원 ▲보험 35만원 ▲교통비 30만원 ▲외식비 50만원 ▲생활비 130만원 ▲경조사 10만원 ▲대출이자 35만원입니다. 여기에 아기 병원비, 장난감 구입비, 명절비용 등으로 예상치 못한 지출이 워낙 많다 보니 마이너스 통장 4000만원 한도 중 3900만원 가량을 쓰고 있습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간 가계 운영에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 어디부터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또 집값이 오른다는 소리도 들려 이참에 무리하더라도 광명이나 시흥, 고양시 근처의 4억원대 소형 아파트를 분양받으려고 합니다. 만약 당첨된다면 전세자금대출 6000만원은 상환하고 주택담보대출은 2억원 정도 받으려고 합니다. 전문가님의 조언 부탁합니다.

A. 의뢰인의 사례는 요즘의 30~40대 맞벌이 부부의 전형적인 사례로서 자녀 출산을 통한 양육비 증가와 주택 마련, 노후 준비 등 다양한 재무 니즈가 공존하는 힘든 시기입니다.

개인의 재무 관리에 있어서 투자 관리가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투자 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신용관리와 위험관리입니다.

신용의 이용은 현재의 구매력을 증가시키게 되므로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재무자원이 충분하지 못하면 소득을 확장시키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의 이용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미래의 가처분소득을 감소시키게 될 뿐만 아니라 신용관리를 잘못하면 금융기관에서 정한 신용등급에 영향을 끼쳐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상환 능력이 있고 신용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섰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많은 금액을 대출받으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높아지게 되므로 예금자산 만기, 미래의 현금흐름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현재 상황에서 이용해야 할 최적의 신용금액이 얼마인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개인의 위험관리라 함은 개인이 살아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재무적 위험과 비재무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행하는 관리를 말합니다.

재무적 위험은 실업, 재난, 도난 등에 따른 재무손실위험을 말하며 비재무적 위험이란 상해, 질병, 사고 등에 따른 위험을 말합니다.

비재무적 위험은 보유하고 있는 보험의 분석을 통해 위험 노출도를 줄이는 방안을 세우면 됩니다.

맞벌이 부부는 항상 홑벌이로 전환될 수 있는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 출산을 하고 나면 직업 및 직장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질 수도 있고 일하는 것보다 자녀 양육에 더욱 힘을 쓰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홑벌이로의 전환은 소득과 지출의 변화와 전반적인 라이프의 변화에 따라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위에 살펴본 재무관리 원칙을 의뢰자의 사례에 접목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명확한 재무 목표는 없는 상태입니다. 주거의 안정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나 현재의 자산보유상황 및 현금흐름으로는 당장 아파트 분양을 계획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일시적이지만 휴직에 따른 소득 축소도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출비중이 너무 높아지게 되면 앞으로 금리변동이나 부동산 경기 등에 따라 재무 상태가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우선은 휴직 기간 중 축소된 소득을 대체할 수 있는 현금 확보가 절실해 보입니다.

고정지출비는 어쩔 수 없더라고 외식비나 생활비 같은 변동지출 부분은 조정 가능한 항목입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적금 불입 금액은 휴직 기간의 지출용도로 MMF(머니마켓펀드)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의 상품으로 모아두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휴직시작 전 1000만원 정도의 유동성 자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휴직이 시작되면 저축 금액은 일부 조정해 적립식 펀드 등으로 부동산 취득을 위한 목돈 만들기 전략으로 목표를 설정합니다. 우선 금융자산 1억원 만들기를 목표로 해 기존에 보유 중인 금융 자산과 함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세요.

사용 중인 마이너스 통장은 일반대출로 전환할 것을 추천합니다. 마이너스 통장보다 금리도 저렴할 뿐 아니라 사용 한도가 있게 되면 아무래도 쉽게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의뢰 내용에는 없었지만 맞벌이 소득이 있을 때 최소한의 노후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자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있겠지만 국민연금은 65세부터 받기 때문에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 까지 연금재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3년 소득세법령 개정에 따라 도입된 연금저축계좌 공제 한도 400만원과 IRP(개인퇴직계좌) 적립금 300만원까지 합해서 700만원으로 늘어난 세액공제 상품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말 정산 시 기분 좋게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성향에 맞는 다양한 연금저축 상품을 활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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