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대성암 ‘아미타삼존괘불도’ 문화재 등록

근대기 충청지역 마곡사 화파 특징 반영
1928년 제작 음영법 사용 입체감 살려
  • 등록 2015-08-21 오전 9:44:33

    수정 2015-08-21 오전 9:44:33

고양 대성암 ‘아미타삼존괘불도’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기도 고양시 북한산에 있는 대성암 소장 ‘고양 대성암 아미타삼존괘불도’를 등록문화재 제649호로 등록했다.

괘불도(掛佛圖)는 야외에서 개최되는 불교 의식에 사용하는 대형 불화다. 이번에 등록된 괘불도는 가로 305㎝×세로 553㎝ 크기로 1928년 향암 성엽(香庵 性曄)이 제작했다. 고양 대성암 괘불도는 강렬한 안료의 색감과 음영법, 독특한 문양 등 당시의 화풍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근대기 충청지역의 중심 화파인 마곡사 화파(계룡산 화파)의 특징이 잘 표현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면에는 삼존불을 내세웠고 그 뒤쪽으로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그려 화면에 꽉 차게 담은 간단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 괘불도 상단 좌우에는 천으로 만든 복장낭(腹藏囊) 2개가 달려있다. 복장낭은 불화를 조성한 뒤 불경 등 복장품을 넣는 주머니로서, 20세기 전반경 괘불 봉안의식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두드러진 점은 음영법 사용이다. 신체의 윤곽선에는 음영을 줬으며 중앙의 본존불 법의(法衣)에도 윤곽선을 먹으로 그은 후 선을 덧대어 입체감을 살렸다. 채색은 황색, 주황색, 청색, 흰색 등 근대기 불화에 많이 사용된 색상을 사용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고양 대성암 아미타삼존괘불도’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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