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연상녀-연하남 결혼커플 비중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만쌍을 넘어섰다. 남녀 성비 불균형으로 남성이 연하 여성을 만나기 어려워진 데다, 연상녀-연하남 커플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도 줄어들면서 나타난 신(新) 풍속도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25만7000건 중 여자가 연상인 경우는 4만건으로 전체의 15.6%를 차지했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한 199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전인 2002년(11.6%)과 비교하면 4%포인트나 상승했다. 여자연상 부부의 비중은 지난 1994년 8.4%를 기록한 뒤, 20년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 ▲평균 초혼 연령(자료= 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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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남자 연상 부부와 동갑부부의 비중은 지난해 줄어들었다. 남자가 연상인 혼인 건수는 17만5300건으로, 지난해 전체 혼인의 67.6%를 차지했다.
남자연상 부부 비중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70% 선이 무너진 뒤, 4년째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5.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동갑내기 혼인건수도 4만1709건으로 전체의 16.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적령기 남녀 성비 불균형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20만명 가량 많은 데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으로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인구 구조적 문제 때문에 당분간 연상녀-연하남 커플 비중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1세, 여자 29.4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2세와 0.3세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해선 남녀 모두 2.4세씩 상승한 것으로, 만혼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