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를 둘러싼 `동상삼몽(同床三夢)`

정부·정유사·주유소 입장 엇갈려
  • 등록 2011-11-29 오후 12:14:31

    수정 2011-11-29 오후 12:14:31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정부가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알뜰주유소 도입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를 둘러싸고 정부와 정유사, 주유소 등 각 당사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계획대로 알뜰주유소 정책을 밀어붙일 방침이지만, 주유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정유사는 양측의 눈치를 보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29일 주유업계에 따르면, 한진우 한국주유소협회 회장과 정유사별 자영주유소 협의회 대표들은 전날 SK에너지(096770), 현대오일뱅크, S-Oil(010950), GS(078930)칼텍스 등 정유사를 차례대로 방문해 알뜰주유소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정유사가 기존 폴 주유소가 아닌 알뜰주유소에만 기름을 싼 값에 공급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알뜰주유소 입찰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10% 주유소를 위해 나머지 90%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정유사가 정부 입찰에 참여할 경우 동맹 휴업을 비롯한 실력행사에 나설 것"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유업계의 움직임에 정유사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부의 압박에 알뜰주유소 기름 공급 재입찰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주유업계가 반발하고 나서자 양측의 눈치를 보는 `샌드위치 신세`에 놓였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손실을 감수하고 재입찰에 응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주유업계가 정유사의 고객인 만큼 이들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NH농협과 한국석유공사는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할 석유 공급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정유사가 제출한 가격이 이들 두 기관이 원하는 가격보다 높아 유찰됐다.

한편, 정부는 이같은 업계의 입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알뜰주유소 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방침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24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뜰주유소 도입 정책과 관련해 "정책의 일관성은 매우 중요하며 정부 의지도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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