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 회장이 주요 업무를 서울 한남동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처리해왔던 관행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 재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특히 이 회장은 앞으로도 "종종 출근하겠다"고 밝혀 과거처럼 '화두경영'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현안을 챙기겠다는 '현장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8시10분쯤 삼성사옥으로 출근해 42층 집무실에서 경영진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 회장의 출근 사실은 최고 경영진 몇명에게만 사전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회장의 동선이 비밀이라는 뜻도 되지만, 출근 자체가 그만큼 '일상적인 일'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삼성 관계자는 "회장께서 그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출근한 것이기 때문에 일일이 알릴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특별한 사안이 없는 한 그런 식의 출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전례없는 '정기 출근'에 대해 지난해 3월 '위기론'과 함께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이 직접 현안을 챙김으로써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해석은 '미래의 삼성'과도 관련이 깊다. 이 회장이 평소 "10년뒤"를 강조해온 만큼 정기 출근이 '삼성의 미래먹거리'를 직접 챙기려는 의지 표명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잦은 출근이 최근 불거졌던 호텔신라 한복사건, 삼성SDI 해고자 미행사건 등 '기강해이'에 따른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그룹을 '다잡을'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삼성의 또다른 관계자는 "회장께서 이미 지난해 12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참석차 삼성사옥을 방문했을 때 '종종 오겠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장께서 경영진을 위해 멀리 내다보고 판세를 분석하는 등의 역할을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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