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쇼크, 과거 亞 위기와 이래서 달랐다

FT 분석
전염력 크지 않아..환율 파급 효과도 적어
  • 등록 2009-12-02 오전 11:09:24

    수정 2009-12-02 오전 11:09:24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두바이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지난 주 또 다른 금융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는 악재로 부각되기도 했지만, 시장은 신속하게 진정되는 중이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이유를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와 달리 크지 않은 전염력에서 찾았다. 한 기업의 부채상환 유예에 그쳤고, 환율 쪽에 미친 파급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결정적인 이유로 제시했다.

위기를 잘 버텨낸 듯했던 중동 두바이에서 갑작스러운 위기 소식이 들리자 글로벌 투자자들과 경제전문가들은 곧바로 10년전 아시아 외환위기를 떠올렸다. 태국에서 시작된 위기는 한국을 비롯,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됐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는 적지 않은 홍역을 치러야 했다. 더 멀게는 오스트리아의 크레디탄스탈트 은행의 파산이 1930년대 대공황을 심화시킨 것과 비견됐다.

그러나 시장은 빠르게 안정됐고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규모나 문제의 본질 면에서 전염성이 제한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단 바트화의 폭락이 위기의 방아쇠를 당겨 말레이시아와 한국 등으로 퍼저나갔고, 두바이 역시 해외에서 상당한 차입을 해오고, 달러화와 페그(peg)돼 있다는 점에서 일부 유사점을 가지는 듯 보인다.

정부의 금융 및 산업재벌들에 대한 부채 보증 여부가 불명확했던 당시 한국의 상황은 현재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월드에 대한 지원을 꺼리고 있는 점도 비슷한 점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FT는 규모나 두바이 자체의 독특한 면에서 전염성이 제한되며 과거 위기와 선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중동 국가들의 경우 대부분 원유 보유분이 부채를 뒷받침해주고 있고, 주가가 급락한 이집트나 정부채 발행을 연기한 파키스탄이 있긴 했지만 두바이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저가 있는 국가들로의 전염성은 극히 제한됐다.

실질적인 익스포저 규모도 과거 2년간 손실에 비해서는 미미하다는 평가. 한국만해도 외환위기 당시 은행들의 외채 규모는 910억달러에 달하고, 기업들의 대외부채 역시 610억달러였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월드의 590억달러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

특히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환율 관련 사안이라며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기업과 정부들은 달러와의 연계로 인해 차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부도 행렬을 야기했지만, 아랍에메리트의 디르함화와 달러와의 연계가 과도한 차입에 대한 우려를 키웠음에도 불구, 과거 위기경험을 고려해 아랍에메리트 중앙은행이 달러 페그제를 폐기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FT는 한국이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안정된 흐름을 들면서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 자산을 내던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 다른 불안 요인인 인도의 두바이 익스포저 역시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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