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언론사들과 손잡고 `구글 죽이기` 본격화

美·유럽 언론사에 콘텐트 우선권 확보·대가 지불 제안
언론사·업계 반응 엇갈려..`언론사 다수 협력 있어야`
  • 등록 2009-11-24 오전 11:43:18

    수정 2009-11-24 오전 11:43:18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지난 6월 검색엔진 `빙`을 출시한 뒤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 견제를 위해 언론사들과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MS는 구글 검색엔진에 뉴스가 노출되지 않거나 좀더 늦게 검색되는 것을 조건으로 대형 언론사에 대가를 지불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방안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프가 가장 먼저 수용,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에 고심했던 언론사들은 MS의 제안을 반기고 있다. 어소시에이티드 노스클리페 디지털의 리차드 티터스 최고경영자(CEO)는 "MS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면서 "검색엔진을 통한 구독자가 많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 언론은 좀더 긍정적인 반응이다. 필립 재닛 르몽드 최고경영자(CEO)는 뉴스 코프의 움직임이 `영리한` 것이라면서, "이는 빙과 구글 사이의 경쟁을 이용한 것으로 상업적인 해결책이기 때문에 주목할 만 하다"면서 "프랑스 언론들은 반사적으로 국가에 도움을 청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특히 언론사별로 각기 다른 조건을 내세워 설득에 나서고 있다.

AP통신의 경우 빙의 검색결과에서 AP뉴스가 상단에 위치돼야 한다는 등의 자체 원칙을 요구하고 있으며 MS는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톰 컬리 AP통신 CEO는 "AP는 우리의 원칙을 수용하는 기업들만 함께 일한다"며 수용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MS의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상존한다. 더글러스 맥케이브 엔더스 어낼러시스 애널리스트는 "MS가 언론사들의 협력을 충분히 얻지 못할 경우 이번 전략은 작동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앨런 머터 산업 애널리스트도 "이번 전략의 문제점은 구글이 언론사들을 필요로하는 것보다는, 언론사들이 구글을 필요로 하는 정도가 더 높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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