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규제 약효 추석까지는 간다"

개포주공1단지 500만~1000만원 하락..둔촌주공1단지 급매 물건 등장
자금출처조사, DTI규제확대, 매도-매수자간 시각차 커 거래 부진
  • 등록 2009-09-18 오후 2:04:06

    수정 2009-09-20 오후 4:06:14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잇딴 정부의 규제책에 매수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어서다.

18일 강남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43㎡형은 최근 8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지난주에 비해 1000만원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이 아파트 51㎡형도 10억4000만원 가량으로 전주 대비 500만원 가량 하락한 물건이 인근 중개업소에 등록이 돼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형은 12억2000만~12억4000만원에 매물이 대거 나와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매도호가가 2000만원 하락했다. 2200가구가 넘는 주택형이라 매물이 많이 나와있는 상태지만 매수세는 끊긴 상황이다.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 52㎡형의 매도호가는 6억6000만~6억7000만원 선. 최근엔 이보다 2000만원 싸게 나온 매물이 거래되기도 했다.

둔촌주공1단지 인근 둔촌1번지 행운공인 관계자는 "둔촌주공1단지는 올해 월평균 40건 정도로 거래가 꾸준했지만 최근들어서는 거래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들어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가 잇달아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하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자금출처조사는 아파트 신규 구입을 원하는 매수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포주공1단지 단지내 미래공인 관계자는 "주택거래신고지역이라 자금출처조사는 이전에도 시행됐던 제도지만 정부가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대기매수자들도 몸을 사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매수심리가 악화되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7일부터 적용된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수도권 확대 방침으로 강남 이외 지역의 주택시장이 주춤해지자 강남권으로 진입하려는 수도권 매수세가 줄어든 것도 최근의 약세를 불러온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더해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여전해 거래가 부진해지고 동시에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부장은 "정부의 규제책 발표 이후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간 극심한 눈치보기로 조용한 상황"이라며 "적어도 추석 이전까지 시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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