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반대로 미국에서 최근 서서히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해빙 무드는 이머징 마켓으로 확산될 수 있을까.
그러나 이런 논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이미 중국에선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며 버블 논란이 일고 있을 정도다. 위기 때문에 나온 경기부양책, 그리고 선진국 대비 경쟁력 있는 성장성을 감지한 투기적 움직임 때문이다.
◇ 달아오르는 中 부동산 시장
중국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과 투기적 움직임의 합작품이다.
정부는 내수 부양을 위해 은행들에 대출을 독려했고 이는 의도했던 경제 성장을 가져왔다.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8%)에 근접한 7.9%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따라왔다.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 가격 급등을 불러온 것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도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6월이후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 "中 부동산, 6월이후 본격적인 회복국면 진입"
거래도 크게 늘어 상반기 주요 도시의 거래량은 한 해 전에 비해 53% 급증했다. 지난 17일 난징(南京) 장수성에선 600개 아파트 청약에 3175명이 몰리면서 판매가 중단되고 정부가 조사에 나서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자금은 홍콩까지 건너가 홍콩 오피스 가격까지도 높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전했다.
증시에서 부동산주의 상승세는 어지러울 정도. 대부분의 대형 부동산주는 올들어 최소 두 배 이상 올라 상하이 종합지수 상승률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때맞춰 관련 업체들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 정부당국의 고민 "버블 안막으면 터지고..그냥두면 인플레 유발"
그러나 정부 당국은 걱정이 많다. 버블이냐 아니냐, 버블이라면 이의 싹을 잘라야 하느냐를 놓고 고심중인 모습이 역력하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경기 회복의 기세가 꺾일 수도 있으며, 버블이 형성됐다 또 꺼지게 되면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양 기조를 놓을 수도 없는 상황.
그래도 결국 정부 당국이 이상 열기를 가라않히기 위해 미세 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 홍콩의 데이비드 응 애널리스트는 "항저우에선 지난해 12월 이후 집값이 15~20% 뛰고 있다"며 "모기지 대출 기준 강화는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또 "가격이 오르고 있는 속도는 당국을 놀라게 할 만한 정도"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버블론을 얘기하며 고삐를 죄는 정부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화위안(花垣)그룹의 렌 지키앙 대표는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디플레이션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인플레 기대심리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볼 때 기대 그 자체이며, 올해 안에 인플레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인플레 기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CPI는 3분기말 바닥을 칠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한편 대출을 규제한다고 해도 중국의 막대한 인구를 볼 때 장기적으로 공급부족은 불가피하고, 이에따라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정도야 어떻든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