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국내시장 담당직원 2만명에 대한 특별교육에서 특명을 내렸다. 국내시장에서 LG전자(066570)와의 양강구도를 깨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삼성의 판매량이 LG의 2배가 되는 공식을 고착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궁극적으로 주력제품의 시장점유율 60%에 도전해야 한다는 구체적 목표치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일선조직 전체에다 경쟁기업과 목표치까지 제시하며 양강구도 타파를 독려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총괄, 리빙프라자, 로지텍, 삼성전자서비스 등 4개사 직원 2만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을 통해 이같은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교육에서는 한국총괄의 비전, 글로벌시장 개척 사례, 불황기 마케팅전략 사례 등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이중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국내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LG전자와의 `양강구도`를 타파해야 한다는 강력한 주문.
삼성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이기는 조직`으로의 영업문화 혁신을 통해 `국내시장은 삼성과 LG의 양강구도`라는 고착된 인식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궁극적으로 주력제품 점유율 60%에 도전하고, `S=2L(삼성의 판매량이 LG의 2배라는 의미)`이라는 등식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인 노키아가 중동·아프리카 11개국에서 3년 연속 점유율 60%이상을 기록한 것을 사례로 제시했다. 노키아의 이같은 기록은 2위인 삼성전자 점유율의 약 3.7배에 달한다며 `시장점유율 60%`는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독려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대략 40~50% 수준.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08년 컬러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51.4%를 기록했다. 냉장고는 2006년 이후 44%선에서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모니터는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며 44%를 기록했다. 에어컨의 경우 2007년보다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점유율 40%선을 간신히 지켰다.
세계 1위인 TV와 세계 2위인 휴대폰 등 세계시장에서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간 격차를 감안하면 이같은 국내시장 점유율에 만족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국내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LG전자에 밀린다는 인상을 받아온 것 역시 부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를 통해 우선 올해 매출을 지난해 9조6000억원보다 늘어난 10조원으로 잡았다. 오는 2012년에는 12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총괄의 경우 삼성전자 내 다른 지역총괄보다 소매영업이 강하고 전 세계 가전시장의 테스트 마켓(Test Market)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황을 국내 경쟁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적극적인 계기로 삼으라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며 "한국총괄 영업직원을 세계 어느 총괄에도 내놓을 수 있는 정예 영업 전문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국내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의지를 다진 만큼 LG전자와의 향후 경쟁구도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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