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12일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늘 새벽 미증시 마감 이후 인터넷업체인 야후를 비롯해 모토롤라,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분기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이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영향받아 주식시장에선 삼성전자가 6일만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통신공사 KTF 등 통신서비스주들도 전반적인 오름세다. 야후의 실적발표에 영향받아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은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 국내 기술주들의 반등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오늘 국내 기술주의 반등은 낙폭과대 및 미증시 반등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술주 투자를 염두한 경우라면 4분기 반도체가격의 일시적 반등 가능성과 통신주중에선 유선통신사업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가격, 4분기 일시적 회복..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듯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오늘 새벽 5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월가의 분석은 기술적 반등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미 반도체주와의 연관성을 고려한다면 오늘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의 강세는 일단 낙폭과대에 따른 일시적 반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 펀더멘탈개선이 없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주들이 기조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들어 외국인들이 반도체 보유비중을 줄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한편으론 다음주에 발표될 미 기업실적이 오늘 새벽 야휴나 모토롤라, 마이크로소프트사 처럼 긍정적으로 나올지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외 증시에서 미 기업 실적의 파괴력을 감안하면 장세는 언제든 출렁일 수 있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반도체가격의 본격적인 회복은 아직 이르더라도 계절적 수요와 윈도우 XP 등으로 4분기에는 일시적인 반등세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않다. 이와 관련, 김석중 교보증권 이사는 " 반도체가격이 4분기 일시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가 추가 조정으로 16만원대로 되밀린다면 저점매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4분기에 반도체가격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더라도 원가를 커버할 수준은 못될 것이고 경기회복지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다면 상승 모멘텀 역시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가격과 관련, 메리츠증권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인 최석포 차장은 "4분기중 일시적 반등은 예상되나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주, 유선통신이 이동전화보다 비교우위
통신주의 경우엔 반도체주에 비해 상황이 더 나쁜 상황으로 분석된다. 특히 통신장비주의 재고수준은 기술주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출하마저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통신서비스주 역시 글로벌차원에서 주가는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고, 펀더멘탈상으로도 저평가 상태는 분명하지만 국내적으로 모멘텀이 제약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사업자는 정부의 비대칭규제에 발목이 잡여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내재가치상 주가가 싸다는 인식에도 정부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세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통신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인 정승교 연구위원은 "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비대칭규제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한국통신공사나 하나로통신 등 유선사업자는 초고속인터넷으로 성장성이 살아있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즉, 통신주에 대한 접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 시점에선 이동통신사업자에 대한 매수시점을 늦추는 한편 한국통신공사와 하나로통신 등에 대해선 매수의 관점에 서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한국통신공사는 정부지분 매각문제가 계속 부담이 되겠으나 이 문제가 해소되는 시점에선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을 통한 미래 수익성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어 장기투자자에겐 매수를 추천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석중 이사는 " 기술주 전반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통신주보다는 반도체주의 반등 모멘텀이 선행할 전망이고, 인터넷주는 여전히 버불이 남아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