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영국 대원, 급성충수염으로 수술받고 회복 중

인천 체류 중인 10대 女청소년 수술
호텔서 통증호소로 가천대 길병원 이송
길병원측 의료지원으로 신속히 대응
  • 등록 2023-08-11 오전 11:12:43

    수정 2023-08-11 오전 11:12:43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했다가 폭염 피해 등으로 조기 퇴영하고 인천으로 숙소를 옮긴 영국 대원이 급성충수염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11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병원측은 지난 8일 급성충수염(맹장 염증)으로 복막염이 생긴 A양(10대·여·영국 국적)에 대한 복강경 수술을 진행했다.

11일 영종도 골든튤립호텔 로비에 마련된 가천대 길병원 의료지원 부스에서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진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 가천대 길병원 제공)
당시 A양은 급성충수염에 의한 복막염으로 이미 염증이 복막 내에 광범위하게 생긴 상태였다. 집도를 맡은 길병원 외과 김성민 교수는 다행히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신속하게 수술을 완료했다. 현재 A양은 병원에서 회복하고 있다. A양의 어머니는 10일 오후 영국에서 입국해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다.

A양은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에서 조기 퇴영한 뒤 인천 영종도 골든튤립호텔에 머물고 있다가 7일 오후 7시께 복통이 심해졌고 호텔 쪽에 의료지원을 나와있는 길병원 의료진 부스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복막염을 의심했고 현장에 대기 중이던 길병원 앰뷸런스를 이용해 A양을 신속하게 길병원 응급실로 이송해 수술을 진행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환자의 이송부터 수술까지 전체 과정에서 국제의료센터 전담 코디네이터를 통해 환자와 소통하며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민 교수는 “수술 전 상태로 봤을 때 통증이 심했을텐데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병원에 온 덕분에 수술을 잘 마쳤다”며 “며칠 더 안정을 취하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길병원은 잼버리 대원들이 모두 퇴소할 때까지 호텔 현지에서 의료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타지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잼버리 참가자들이 한국 의료기관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건강하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모든 의료진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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